낚시이야기

마눌님은 정말 낚시를 싫어하는거 같다.
멀뚱히 멍때리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살아있는 생물체를 잡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난 가끔씩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으면 자연과 교감하는 것 같아서 좋다. 낚시대라는 매개체로 자연과 연결된다고나 할까.....
어디서 취미 적을때 대표적인 것이 등산, 낚시, 독서 아니겠는가.
철인삼종과 같이 별종의 스포츠를 즐기는 분도 계시겠지만, 대부분이 등산이나 독서 정도일 것이다.
어떤 운동도 모두 마찬가지지만 낚시도 파고들면 꽤나 여러 분류로 나뉠 수 있고, 어디서 어떤 미끼를 쓰는지, 바늘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자리는 어디다 펴야 좋은지, 날씨와도 연관되고..... 정말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
게다가 비싸고 질 좋은 낚시대는 수십만원을 호가하고, 한 번 출조를 할라치면 미끼도 사야 하고, 지난번에 낚시터에 빠트린 장비도 새로 사야 하고, 또 떠난다는 설레임에 이것 저것 더 챙기고 싶고 해서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간다.

대낚시를 좋아하는데 바다낚시처럼 액션은 없지만 뭐 고기를 잡아야 맛이겠는가. 꽝 치는 날도 있으면 줄줄 딸려오는 날도 있고 그런 것이지. 낚시터에 낚시대 10대 이상 펴고 연신 미끼를 바꾸는 사람들을 보면 낚시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쌩노가다를 뛰고 있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어차피 아무리 많이 준비를 하고 간들 그날의 상황상황에 따라 못잡을지도 모르는데, 게다가 낚시하다 주위에서 시끄럽게 하거나 걸린 놈 꺼내다가 빠트리면 그날 낚시는 꽝인것을......

난 2.5칸 두 대를 즐겨 깐다. 긴 놈은 찌보기가 힘들어서 못 펴겠고, 짧은놈은 댕기는 맛이 없어서 그렇고 적당한 사이즈가 2.5칸 같다. 3.0칸 정도 하나 더 구비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올해는 그냥 버텨야겠다. 한대만 있으면 되는 것을 두 대씩 펴는 것을 보면 아직 잡고자 하는 욕심은 있는 모양이다.

얼마전에 지인 두 분과 낚시를 가자고 하니 낚시 가서 먹는다고 등심 사는 것을 보고 낚시를 모르는 사람들과는 낚시를 안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동무 한 명만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다. 가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낚시 가서 등심 구워먹으면서 즐기고 싶지는 않다. 그냥 찌 끝을 보면서 아쉬움을 달래는 것에 만족하고 싶다.

올해 마지막 출조를 나가야 하는데, 내가 사는 서울 강북 근처엔 갈만한 곳이 없다.
차라도 있으면 아무대나 가 보겠지만, 뚜벅이가 낚시대 메고 갈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내가 뭘 하든지간에 차가 필요하다고 여긴적은 낚시밖에 없다.

등산을 가면 그냥 걸으면 되고, 인라인을 탈때도 그냥 타고 가면 되는데, 노지 깊숙한 곳을 찾아갈땐 차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뭐 여태까지 잘 다녀왔으니 앞으로도 잘 다니겠지.......

바라는 바 몇 마디.
- 가지고간 쓰레기는 가지고 와라. 괜찮다는 낚시터는 쓰레기터가 된다.
- 많이 잡겠다고 욕심 부리지 마라.
- 떡밥은 조금만 써라. 남긴건 먹고 와라.
- 포인트 찾아 삼만리 하지 마라.
- '공' 친다고 허탈해 하지 마라.




사진 : 2008년 8월 여름 충주댐 공이동에서
by peter | 2008/10/30 16:37 | Story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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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마눌님 at 2008/10/30 17:53
태그에 '쓰레기투척금지' 멋집니다~ ㅋㅋ
누가 찍은 사진인지 참 운치 있게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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